산만한 이글루스 by 민근

 이번에 '잠수함 패치'로 지적받고 있는 새창띄우기 기능은 나도 정말 불편하다. 이걸 왜 했는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어떤 웹사이트에서 내부 링크를 따라 돌아다닐 때 유저들에게는 현재 페이지를 벗어나서 다시 홈으로 이동해야 할 필요가 생기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이글루스 메인화면에서 이오공감 혹은 밸리 인기글을 읽다가 다른 공감글이나 인기글을 읽기 위해서는 메인화면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때 일반적으로, 다 읽고 난 포스팅을 그대로 열어둘 필요는 없다. 그 창이 그대로 메인화면으로 바뀌는 게 당연히 편하다. 글을 비교하며 읽고 싶다거나 관련글을 작성하기 위해 원래 포스팅을 띄워둘 필요가 있다면 우클릭으로 새창 열기를 하는 등 다른 방법을 쓰면 된다. 

 즉 대다수의 블로거들은 네비바의 '이글루스홈' 버튼을 "글을 다 읽고서 그 페이지를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패치는 아무런 공지도 없이 그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평소에 운영진이 과연 유저들의 편의를 연구하고 분석하기는 할까?" 라는 의구심을 품게 했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는 걸 아무런 고민 없이 내지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전부터 이글루스가 산만하다는 생각은 했었다. 2006년부터 이글루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런 생각은 최근에 집중되고 있다. 나도 이쪽 관련 전문지식이 없어서 표현이 서툴지만, 이글루스의 서비스는 "공학적으로 컴팩트하지 못하"다고 할까... 어딘가 미완성된 것 같고, 완벽하지 못한 것 같다. 몇가지를 지적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아직도 베타 중인 스킨 2.0

 일단 스킨 2.0이 대표적인 예이다. 아직 베타라고는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스킨 2.0은 예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스킨편집이 용이해질 거라고 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툴이 제공되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여전히 css를 직접 편집해야 한다. 도움말을 읽어보자니, 아직도 아주 기초적인 정보만 올라와 있고 대부분이 비어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2.0이 나온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베타"라는 핑계를 대면서 허술한 서비스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템플릿 변경 기능이 추가됐지만, 사실 유저들이 손보고 싶어하는 부분은 배경, 헤더, 덧글란, 사이드바, 포스트 타이틀과 본문 등의 디자인이다. 그런 각각의 부분에 대해 색을 바꾸고, 폰트를 설정하고 싶어한다. 애초에 스킨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블로거들도 있지만, 스킨을 본인 스스로 다듬어야 블로그에 애착이 생기는 유저들도 많다. 이건 css를 편집함으로써 가능하지만 나처럼 무지한 블로거들에게 css 편집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또 2.0은 웹상에서 아직 불안정한 것 같다. 2.0을 적용한 블로그는 가끔씩 스킨이 깨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링크를 따라 해당 블로그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주소창에 해당 블로그의 주소를 쳐서 들어가면 모든 스킨이 사라지고 텍스트만 나열되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내가 css에 잘못 손대서 그런 건줄 알았다;) 

 강수영씨의 블로그를 예로 살펴보면.. 
 이게 스킨이 적용된 모습이고

 이게 이미지가 깨졌을 때의 모습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1.0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는데.. (아직 2.0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경험적으로는 2.0에서만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매끄럽지 못한 변화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자잘한 뒷정리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사용함에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신뢰감을 잃는 부분이다. 임시방편적 처사가 너무 오래 간다고 할까... 예를 들면

 (1) 

 
 스킨 1.0 시절에 모든 블로그에 붙어 있었던 저 빨간 부분이 2.0에서는 사라졌다는 점. 다른 사람 블로그에 가면 저 부분이 [add link(링크추가) / egloos (이글루스홈) / my egloos (내이글루)] 라고 표시된다. 예전에는 이 [add link]를 눌러서 링크를 추가할 수 있었는데, 2.0에서는 이게 사라져서 네비바를 사용해야만 링크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1.0에 익숙하던 유저들은 일단 링크추가를 하려고 할 때 당황하게 된다. 네비바를 사용하지 않던 유저들은 한참 헤맬 지도 모른다. 굳이 저 부분을 없앤 이유는 뭘까? 

 (2) 

 또 메뉴관리를 스킨에디터에서만 할 수 있도록 변경한 점도 그렇다. (2.0 스킨 사용 중에만 그렇다.) 블로그 관리에 들어가서 메뉴관리를 클릭하면 이런 게 뜬다.
 취소를 누르면 종전 메뉴관리 창이 열릴 줄 알았는데, 그냥 닫힌다. 한마디로 스킨에디터에 메뉴관리 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이거 역시 큰 불편함은 없지만, 뭔가 임시방편적이고 컴팩트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3) 

 그리고 역시 사소한 거지만... 스킨 1.0과 2.0을 구분한 방식도 좀 마음에 안 든다.
 "디자인"이라는 다소 쌩뚱맞은 설명은 대체 뭔가. 난 처음에 저게 뭔가 하고 한참 들여다 봤다. 알고 보니 저게 스킨 2.0의 스킨에디터였다. 그렇다면 명확하게 아래쪽 "블로그스킨"메뉴는 스킨 1.0이라고 하고, "디자인"을 스킨 2.0이라고 하면 보기 편할 것 아닌가. 이것 역시 불편한 건 없다. 하지만 치밀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핫블로그는 페이지는 대체 어떻게 들어가는 거지?

 SK가 이글루스를 맡아 네이트온과 이글루스가 연동이 되면서 네이트온 팝업창에 노출되는 "핫블로그"라는 게 생겼는데, 이 핫블로그에 소개된 포스트들을 모아둔 페이지(http://valley.egloos.com/hotblog/)는 "이글루스에서" 링크를 따라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글루스 메인이나 밸리 어디를 가도, 핫블로그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보이지 않는다. 저 사이트로 들어가는 방법은 오직 두 가지다. 직접 주소창에 url을 치거나, "네이트온 핫클립"에서 오늘의 인기글 부분의 링크를 클릭하는 것이다.

 이글루스 이용자들이 제공한 콘텐츠인데 이글루스 내부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네이트온 쪽에만 링크를 제공한다는 건 아무래도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핫블로그 서비스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이건 SK가 이글루스에 들어서면서 부터 생긴 구조적인 문제이긴 하다. 핫블로그는 주로 시선을 끌 수 있는 자극적인 포스팅이나 참신한 소재로 호기심을 일으키는 포스팅이 선정되는데, 이건 운영자가 임의로 사전통보도 없이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는 핵폭탄급의 방문자 수에 놀라 리퍼러를 확인하고 그제서야 자기 글이 네이트온에 올라가 있는 걸 알게 된다. 사전 통보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보는데... 하긴 이건 이글루스 운영진이 관여하는 일이 아닌가?

 
 위에서 제기한 문제들은 이미 언급한 것처럼 큰 장애를 야기하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산만하다는 인상을 준다.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글루스가 "편안한" 것은 사실이고 난 그만큼 애착이 있다. 새창 띄우기 같은 잠수함패치에 열중하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작은 결점들을 보완해 주기 바란다. 그게 유저들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심어주는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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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8/23 20:1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민근 2009/08/23 20:24 #

    통찰력이 굉장하시근영... ㅋㅋ
  • 01410 2009/08/24 00:02 # 답글

    1.0도 안정화되기 전에는 자주 저랬습니다. 꽤 오래 전 일이지만...
  • 민근 2009/08/24 01:39 #

    그랬군요.. 아직 스킨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빨리 안정화 됐으면 좋겠습니다.
  • 조제 2009/08/24 01:26 # 답글

    구구절절이 동감되는 내용들이어서 고개를 자주 끄덕이고 갑니다.
    저도 다른 분들이 스킨 2.0 많이 적용하셨길래 시간 난 김에 좀 붙들고 해보다가 답답해서 그냥 원래 스킨으로 돌아왔습니다.
    전문가는 아니라고 하시지만 사용성 측면에서 워낙 꼼꼼히 체크하셔서 이글루스 운영진에서 참고하셔야 할 것 같네요~
  • 민근 2009/08/24 01:43 #

    저도 첨에 많이 답답했습니다 ㅠㅠ 저 말고 제대로 된 전문지식 있는 분들이 한 번 지적을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 t0mCat 2009/08/24 03:10 # 답글

    [add link(링크추가) /... 이 부분에 대해서는
    http://ebc.egloos.com/6151 의 1번 항목에 설명을 해 뒀더군요. 본문 내 삽입이
    가능하도록 해주긴 했는데, 사실 저도 "심플한 어드민 메뉴" 가 더 불편해서
    조만간에 클래식 어드민 메뉴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민근 2009/08/24 07:32 #

    네. 2.0에서도 그 부분을 추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저도 예전게 더 편하긴 했는데 이제 또다시 html/css 편집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손 놓고 있습니다. 어떤 게 더 편한지는 둘째치고 사람들이 많이 익숙해진 상태에서 급하게 바꾼 게 잘못이라고 보이네요.
  • 2009/08/24 07:0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민근 2009/08/24 07:35 #

    양쪽 정렬... 저도 검색을 해서 안 건데 의외로 간단합니다.

    문단 정렬 명령어를

    text-align:left 에서
    text-align:justify 로 바꿔주시면 됩니다. ^^
  • 블루밍 2009/08/24 08:39 # 답글

    아...의외로 간단한 거였군요 ㅠㅠ
  • 민근 2009/08/24 18:19 #

    네 ^^
  • 카군 2009/08/24 13:54 # 답글

    확실히 불편합니다.
    기존 새창 띄우기가 필요할 경우 쉬프트키 누르고 마우스 좌해서
    새창으로 보는데 이젠 무조건 새창으로 떠서 너무 불편해요
  • 민근 2009/08/24 18:21 #

    아 쉬프트 누르고 좌클릭하면 새창이 되는군요? 새로운 거 알았네요;
  • soup 2009/08/24 15:38 # 답글

    이미지가 깨지는 경우는 1.0에서도 어쩌다 가끔 보입니다.
    CSS가 다 읽히지 않은 경우에 그렇더군요.
  • 민근 2009/08/24 18:22 #

    그런가요? css 편집을 어설프게 해서 그런가;
  • soup 2009/08/24 19:43 #

    제 이글루도 1.0인데 저런식으로 뜨는 경우를 본 적 있어요.
    편집이 어설프다기 보단 로딩을 다 못한채 페이지가 읽혀서 일거에요.
  • Dannan 2009/08/24 18:12 # 답글

    이분도 뭔가 큰일을 하실 분이야 _=
  • 민근 2009/08/24 18:23 #

    으잉??
  • 2009/08/24 19:0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민근 2009/08/24 19:38 #

    그런 문제도 발생하는군요. 역시 임시방편으로 처리하면 어딘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죠.
  • 은백희 2009/08/29 15:43 # 답글

    저.... 그 이미지 깨지는 건.. 2.0 넘어오면서 새로 생긴 현상은 아닌 것 같아요.
    옛날에도 자주 자주 그랬거든요ㅠ

    그나저나, 왠지 2.0 버전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부족한 점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민근 2009/08/29 22:20 #

    그런가요? 저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현상이라서;;
    다른분들 덧글을 보니까 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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