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식(?) 레토르트 곰국 by 민근

 엄마는 보약에만 쓴다는 레토르트 포장을 곰국에 적용할 생각을 하셨다. 처음 간 곳에서는 안 해준다고 해서 두 번째 가게에 맡기셨다고 한다. 반찬이고 국거리고 뭐고 서울에 가져다 놓아도 내가 잘 안 해먹고 버린다는 걸 알고 계셨으므로 결국에는 이런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발휘하신 듯.

 
어머니의 정성이 느껴지는 뿌연 사골국물 ㅠㅠ

 출출할 때 두 봉지씩 잘라서 전자렌지에 데워 먹어 봤는데 맛이 좋았다. 그래서 제대로 밥이랑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일단 밥을 한다. 한끼 분량에 딱 맞추는 게 중요하다. 남기면 100%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정확히 한 컵 반. 라면 먹고 말아먹을 때에는 한 컵. 오래된 쌀이면 물을 눈금보다 좀 넉넉하게 부어준다.
 사골국물은 그릇에 넣어서 전자렌지에 데워도 되지만 기분상 냄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데운다. 원래는 빨간불인데.. 뭐냐 저 하이테크놀러지틱한 보라색 빛은?
냉동 보관하던 대파도 꺼낸다. 원래는 귀찮아서 이런 거 안 넣는데 사진을 찍다 보니..
 
이제 소금으로 간을 하고 먹으면 됩니다. 김치는 필수.

 저렇게 해먹은 이후로 벌써 몇 번을 더 먹었다. 너무 간단하고 뒷정리할 것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말 이보다 더 쉽게 해먹을 수 있는 게 있을까. 레토르트 포장은 정말 위대한 것 같다. 엄마 고마워요. 이번엔 안 남기고 다 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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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ari 2009/10/20 21:48 # 답글

    앗. 이런 방법이 있었군요! 저도 엄마가 해준 국 종류를 종종 먹고 싶었는데, 집에다가 이야길 해 봐야겠습니다...ㅠㅠ
  • 민근 2009/10/20 23:17 #

    전에는 얼려서 보내주셨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간편하더라구요. 한 번 말씀드려 보세요 ㅎㅎ
  • 비맞는고양이 2009/10/20 21:53 # 답글

    헐 이거 진짜 아이디어 좋네요!!!!!!!!!!!!!!!!!!!!!!!!!!!!!!!! 좀 천재신듯 어머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저도 곰탕 약포에 넣어서 보내달라고 하고싶네요 ㅜㅜㅜㅜㅜ 일본까지 안상하고 올수있을지가 좀 의문이지만 ㅜㅜㅜㅜㅜㅜㅜ 근데 진짜 너문머눠무너무 아이디어가 좋아요!!!!!!!!!!!!!!!!!!!!!!
  • 민근 2009/10/20 23:18 #

    레토르트면 상할 걱정은 없지요~ ㅎㅎ 저도 한 50포는 쌓아두고 먹고 있는데 아직 괜춘해요.
  • 원똘 2009/10/20 22:03 # 답글

    오오오오!!! 이런 방법이!!! 이렇게 하면 제가 사는 독일까지도 엄니꼐서 반찬을 보네실수 있겠;;;;;
    물론 세관에서 통과만 된다면. 쿨럭~
    암튼 아이디어 킹왕짱 이십니다!! ^^
  • 민근 2009/10/20 23:19 #

    세관에서 걸릴까요;; ㅎㅎ 독일이면 한국음식 생각 많이 나시겠어요.
  • remedios 2009/10/20 22:31 # 답글

    이런 제대로 테러네요.. 엄마를 졸라야겠군요 -_-..
  • 민근 2009/10/20 23:20 #

    맨날 테러 당하기만 하다가;; ㅎㅎ 의도치 않게 테러인가요 ㅋㅋ
  • 언럭키즈 2009/10/20 22:50 # 답글

    어머님이 아이디어가 엄청 좋으시네요. 이거 진짜 상용제품으로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 할 정도..
  • 민근 2009/10/20 23:22 #

    저도 아이디어에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근데 한끼 먹으려면 한 4포 정도 뜯어야 돼서 상용화 하기엔 포장비가 너무 셀 듯;
  • 비맞는고양이 2009/10/20 23:24 # 답글

    아;;; 한포에 들어가는 양이 적군뇨 ㅜ ; 포도즙만 생각했어요 ㅋㅋㅋ;;; 포도즙은 한봉지씩 야금야금 빨아먹으니 ;;;; 이건 국이었다!!
  • 민근 2009/10/20 23:26 #

    ㅋㅋㅋㅋ 그렇죠 이건 국이지요. 제가 좀 많이 먹어서 그런데, 2포 정만 뜯어도 밥 한공기는 꽉 차게 말아먹을 수 있어요.
  • 2009/11/02 19:42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민근 2009/11/03 22:04 #

    엇 ㅎㅎ 여기 알고 있었구나.
    처음에는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이제는 슬슬 질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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